1위 고소현 (실제 순위: 1위)
3주 연속 1위를 차지한 고소현씨. 개인적으로 지금까지의 에피소드를 통틀어 최고의 화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고소현씨는 모델 경력도 없고 다른 도전자들에 비해 신체적인 조건이 뛰어난 편이 아닌데요. 매번 단점을 멋지게 극복하고 드라마가 있는 사진을 연출해 내서 놀랍습니다. 완벽한 표정 연기, 꼿꼿이 세운 목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이 힘을 뺀 손목과 안정된 바디라인에서 오는 온화함에 상쇄가 되네요. 안재현씨의 표정과 포즈도 완벽하고 움직임이 없고 절제되어 있지만 살아있는 이야기가 생생히 전달되는 이번 주 최고의 사진입니다.
2위 여연희 (실제 순위: 2위)
매번 얼굴에서 장윤주씨가 보여서 저를 깜짝 놀라게 하는 여연희씨. 장윤주씨만큼이나 사람을 이끄는 엄청난 매력에 저도 홀딱 반했는데요. 캣우먼 화보에 이어 이번에도 완벽한 사진을 보여주셨습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한혜연씨와 포토그래퍼 김욱씨도 여연희씨에 매력에 빠져 헤어나오시지를 못했는데요. 모기장 같은 검은 면사포 마저도 하이패션으로 승화시킨 여연희씨의 포즈와 표정에 박수 갈채를 보냅니다. 개인적으로 의상면에서도 빨간 드레스와 검은 면사포의 대조가 매우 끌리구요. 쇄골라인도 너무 이쁘고 무엇보다도 모델로서 손가락 하나하나의 디테일까지 포기하지 않은 완벽함이 돋보입니다. 배경도 잘 어울리고 남자모델의 선택을 받지 못해 혼자 사진을 채웠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하이패션 사진을 찍어주셨네요.
남자 모델의 선택을 받지 못해 허공에 한숨을 쉬는 여연희씨 |
3위 김진경 (실제 순위: 5위)
남자 모델의 선택을 받지 못한 또 다른 도전자 김진경양. 16살의 어린 나이지만 경쟁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데요. 사실 심사에서도 지적받았듯이 뱀파이어라는 컨셉과 잘 맞아떨어지지 않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김진경양의 화보 배경이 고딕 느낌이 나는 건물에서 찍은 도전자들에 비교했을 때 배경 자체에서 오는 임팩트가 약한 것 또한 사실이죠. 그럼에도 모델로서 드레스를 아름답게 살려준 점은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화보란 것이 의상을 판매하기 위한 상업적 목적도 담고 있으니까요. 김진경양의 표경이 너무 멀어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얼굴이 풍기는 전체적인 느낌이 완벽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어도 안정적이라 괜찮습니다. 컨셉을 제거하고 보면 멋진 하이패션 화보네요.
4위 강초원 (실제 순위: 4위)
매우 아름다운 눈을 가지고 계신 강초원씨. 강초원씨는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하이패션 모델과 뷰티 모델의 중간점에 있는 것 같습니다. 뷰티 모델로서의 가능성은 후에 메이크업 포에버 화보 촬영 때 확인해봐야 알겠지만 하이패션 모델로서의 가능성은 아직 물음표입니다. 항상 표정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매우 좋은데 전체적인 포즈를 봤을 때에는 어딘가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들죠. 지난주 고공 스파이 화보에서도 포즈 지적을 받았는데요. 이번에도 포토그래퍼 김욱씨가 다리 모양이 어색해서 클로즈업을 심사컷으로 정할 수 밖에 없다고 하셨죠. 포즈 부분만 조금 더 다듬으시면 앞으로의 화보에서 엄청난 포텐을 터트리실 것 같네요.
5위 최한빛 (실제 순위: 탈락)
개인적으로 최한빛씨가 탈락한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완벽한 사진이라고는 저도 절대로 말 못합니다. 최한빛씨는 계속 얼굴 표정이 과하다는 지적을 받으죠. 개인적인 의견은 그렇습니다. 최한빛씨의 이 컷만 봤을때는 표정이 과하긴 해도 나쁘다는 생각은 들지 않죠. 그런데 이 화보를 보면서 마음 속으로 "과연 이 모델이 저 얼굴 표정말고도 다른 느낌의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문뜩 듭니다. 그런 점이 천의 얼굴을 보여주어야 하는 하이패션 모델을 뽑는 프로그램에서 마이너스로 작용한 것 같네요. 그래도 지금까지 최한빛씨의 애티튜드를 본 저로서는 정말 탈락이 안타깝습니다. 사진을 평하자면 최한빛씨가 다리가 짧게 나와 보이는 포즈를 취해 나쁜 선택을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화보에서 안재현씨가 탑모델로서 또 엄청난 능력을 보여주었는데요. 표정연기는 말할 필요도 없고 최한빛씨의 팔을 직각으로 들어 손에 품은 데서 오는 임팩트가 개인적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고른 사진이었습니다. 사실 강한 컨셉이라 많은 걸작들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기대에 못 미치는 점이 조금 아쉽네요. 다음주 수중 화보에 다시 한 번 많은 기대를 걸어봅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에피소드의 최대 수혜자는 안재현씨인데요. 최한빛씨와 촬영을 할 때 "최한빛씨가 트렌스 젠더인 거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최한빛씨도) 여자잖아요 그냥. 굉장히 열심히 하려는 모습도 보이고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구요." 이 멘트가 너무 멋있게 들리더라구요. 또한 안재현씨가 너무 서포팅 역할을 잘해주셔서 안재현씨와 사진을 찍은 모델들이 엄청난 덕을 봤다는 사실은 부인하기가 힘들죠. 앞으로도 런웨이와 화보에서 좋은 모습 계속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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