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24일 일요일

프런코 올스타 3화 의상 크리틱

2화에서 백설공주를 재해석한 의상으로 당당하게 1위를 차지한 조아라 디자이너가 탈락해 많은 충격을 안겨주었던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올스타 3화. 이번 주 미션은 세계적인 패션 블로거 Brian Boy를 위한 남성복 제작 미션이었습니다. 프런코에서 처음으로 진행된 남성복 디자인 미션인 만큼 기대가 매우 컸는데요. 과연 어떤 의상들이 상위권에 들었을까요?

1. 윤세나 디자이너 (우승)
이번 주 1위를 차지한 윤세나 디자이너의 의상. 저 또한 결과에 이견이 없는데요. 사실 제작 과정에서 윤세나 디자이너는 멘붕의 멘붕을 거듭하였는데요. 결국 이명신 디자이너의 조언에서 영감을 받아 웨어러블한 맨투맨 의상을 제작하였습니다. 저는 일단 컬러 선택에 큰 박수를 보내주고 싶네요. 회색과 오렌지색을 저렇게 매치하니 신선하고 세련된 느낌이 듭니다. 실루엣적으로도 맨투맨만이 전할 수 있는 루즈함이 참 마음에 드네요. 이 의상의 컨셉을 조금 더 발전시켜서 콜렉션 테마로 삼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번 에피소드에서 압도적으로 마음에 드네요. 살짝 트집을 잡자면 (시간이 부족했겠지만) 팬츠의 완성도과 상의의 완성도에 비해 약간 떨어진다는 점 정도? 정말 맨투맨에 달린 후드까지 모든 요소가 마음에 드는 의상이었습니다.

2. 남용섭 디자이너 (TOP)
남용섭 디자이너의 의상도 참 마음에 들었는데요. 상의권 의상들의 공통점은 "참신함"에서 오는 것 같네요. 작업실에서 이명신 디자이너와 김성현 디자이너가 눈독을 들일 정도로 저 초록색 수트는 정말 탐이나는 아이템입니다. 또 자세히 보면 아시겠지만 실루엣선을 따라 패브릭을 2D로 딱 붙였는데요. 자칫 잘못하면 진부할 수 있는 수트라는 아이템을 재미있게 풀어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심사위원들 말대로 안의 셔츠는 정말 마음에 안드네요. 사실 수트를 입은채로 보면 그냥 눈감고 넘어갈 정도지만 저 수트 상의를 벗는 순간 느껴지는 실버와 그린의 이질감은 정말 아니었죠. 하지만 그린 수트의 퀄리티가 너무 뛰어났기 때문에 좋은 점수를 드리고 싶네요. 특히 소위 잠수복 소재라고 불리는 네오프렌을 많은 디자이너들이 사용했는데 제일 좋은 방향으로 풀어낸 것 같구요.

3. 황재근 디자이너 (TOP)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올스타 시즌의 웃음을 담당하고 계신 황재근 디자이너. 이번 에피소드에서 가장 감동을 받은 부분은 황재근 디자이너가 디자인을 접근한 방식과 마음가짐이었습니다. 고객의 취향을 정확히 파악하면서도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지키려고 하는 그 모습에서 황재근 디자이너의 진지함을 사뭇 엿볼 수 있었는데요. 일단 황재근 디자이너 의상은 딱 보면 하나의 룩으로서 완벽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정구호 심사위원은 액세서리가 과하다고 평하였지만 개인적으로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정구호 디자이너가 약간 미니멀리스트 주의라서 그런걸까요? 어깨 부분을 일부러 과장한 점도 어깨가 좁은 저한테 많은 어필이 되는 것 같군요. 살짝 지방시스러운 느낌도 나는 것 같지만 좋은 퀄리티의 의상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네요.

4. 이명신 디자이너 (IN)
프런코 올스타의 미모를 담당하고 있는 이명신 디자이너! 이제부터는 심사위원의 순위와 제 순위가 조금씩 달라지는데요. 사실 이명신 디자이너 룩의 최대 단점은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그 말은 뒤집어 말해 그만큼 사고 싶고 입고 싶은 매우 웨어러블한 의상이라는 말이죠. 정말 저 롱코트는 당장 팔아도 될만큼 완성도도 높고 상업성도 매우 뛰어납니다. 역시 요즘 완판대열에 합류한 LOW CLASSIC의 수장답네요. 상대적으로 상위권 의상에 비해 심심한 느낌이 없잖아 있지만 충분히 코트가 매력적인 아이템이라 셔츠를 미니멀하게 가져간 것도 영리한 선택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앞으로의 미션에서 상업성과 창의성의 경계를 잘 헤쳐나가신다면 이번 시즌 TOP3에 안착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봅니다.

5. 오유경 디자이너 (IN)
프런코의 니트 여왕 오유경 디자이너. 시즌 4에서 파이널 콜렉션에서도 니트웨어들을 선보였을만큼 니트에 대한 사랑이 대단한데요. 이번에도 역시 니트 아이템을 선보였군요. 개인적으로도 니트를 좋아해서 니트웨어에 관심이 참 많은데요. 사실 이번 시즌 니트는 트렌디한 아이템은 아닙니다. 특히 이너웨어로 니트를 입는 건 이번 시즌 하지 말아야 할 코디 중 하나인데요. 오유경 디자이너는 이너가 아니라 하나의 아우터로 풀어냈네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니트 아이템은 마음에 듭니다. 소용돌이 느낌이 나는 디테일도 괜찮구요. 문제는 그에 비해 팬츠가 조금 과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니트가 컬러가 어두워서 그렇지 디테일적으로는 많은 요소들이 숨어 있는데 팬츠까지 화려하게 갈 필요가 있어나하는 개인적인 생각이구요. 오유경 디자이너는 기본기가 충실하고 야무지셔서 항상 기대를 하게됩니다. 앞으로도 좋은 의상들 기대해보겠습니다.

6. 임제윤 디자이너 (IN)
조용히 강한 임제윤 디자이너. 저는 계속 임제윤 디자이너에 기대를 걸고 있는데요. 사실 이 룩도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드는 요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일단 깔끔한 라운드 넥의 티셔츠도 마음에 들구요. 제일 마음에 드는 부분은 니트웨어가 딱 달라붙지 않고 마치 하나의 아우터처럼 얹혀져 있는 느낌이라는 점입니다. 이런 좋은 요소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IN이라는 성적을 거둔 이유는 아마 상위권에서 느꼈던 신선함을 이 룩에서는 다소 찾기가 어려워서 인데요. 앞으로 임제윤 디자이너만의 개성넘치는 파격적인 디자인도 한 번 기대해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기대가 많이 가서 그런지 좋은 점들이 더 많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6. 김성현 디자이너 (BOTTOM)
3주 연속 BOTTOM에 들어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 김성현 디자이너. 지금 3주째 본인이 만든 의상보다 본인이 입고 있는 스타일이 더 멋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요. 사실 김성현 디자이너가 멋있긴하죠. 화보를 찍을만큼 기럭지도 훈훈하시구요. 비록 BOTTOM에 들었지만 저는 이 룩이 어딘가 모르게 끌리네요. 특히 저 상의 아우터는 이번화에 나온 모든 의상들 중에서 가장 사고 싶은 아이템이기도 하구요. 자세히 보시면 디테일적인 면에서도 꽤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제는 스커트처럼 풀어낸 짧은 팬츠인데 제가 아직 패션에 대한 안목이 부족해서 일지도 모르지만 소재 자체는 저는 마음에 듭니다. 상의에 비해 하의가 부족한 건 사실이지만 BOTTOM에 들어야 할만큼 나쁜 의상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너무 다 블랙인 상태에서 팬츠만 화려하다보니 정도의 이질감이 느껴지는 건 사실인데요. 개인적으로 김성현 디자이너의 취향은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압박감을 털어내시고 남은 에피소드에서 좋은 의상들 많이 선보여주시길!

2013년 3월 23일 토요일

REVIEW: PROJECT RUNWAY KOREA ALL STAR EP03

디자이너들간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올스타!


기 빨아갈 스타일이라니 ㅋㅋㅋ


이번 미션은 세계적인 패션 블로거 BB를 위한 새로운 스타일의 의상 제작하기!
프런코에서 드디어 남성복 디자인 미션을 하네요.
BB는 패션계 VVIP로 항상 패션쇼 Front Row를 차지하죠.


 프런코의 니트 여왕 오유경 디자이너
 브라이언 보이가 운동을 싫어할 것 같이 생겨 트레이너복을 제작해주고 싶다고 ㅋㅋ


"운동 좀 잘했으면 좋겠어서..."


이번 에피소드에서 정말 빵빵터진 황재근 디자이너
화성인바이러스에는 황재근씨가 나가셔야할 듯...
그를 볼 때마다 드래곤볼 피콜로가 떠올라 ㅋㅋㅋ


김석원 디자이너에게 칭찬받고 기분 좋아진 황재근 디자이너
"아니에요 저는 선생님의 조언을 꼭 들을래요."
선생님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는 황재근 어린이? ㅋㅋㅋ


하루에 5시간도 채 못잔다며 슬퍼하는 이명신 디자이너
남자 모델들이 오는데 몰골이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슬퍼했음 ㅋㅋㅋ


오유경 디자이너도 은근이 소소하게 빵빵터짐
젊은 남자를 봐서 좋다니 ㅋㅋㅋ
표정이 진짜 진지했어 ㅋㅋㅋ


"이제 몸이 좀 나아지네."
남자모델보고 에너지 회복한 이명신 디자이너 ㅋㅋㅋ
저 남자모델 데님 셔츠 탐난다!!!


"너무 부끄러워 했어..."
"피팅은 정말 제대로 생각이 안나네요." 
이명신 디자이너 너무 이ㅋ쁨ㅋ


오, 이 와중에 남용섭 디자이너 의상 퀄리티 쩔어.
진짜 그 네오프렌 소제의 수트는 정말 탐이 났다는 ㅋㅋㅋ
저 신발도 이뻐!


이명신 디자이너의 조언에 맨투맨 의상을 만들기로 한 윤세나 디자이너
컨템포러리 신진디자이너 느낌 ㅋㅋㅋ
진짜 오늘 완전 다들 빵빵 터진다 ㅋㅋㅋ


니트 짜느라 정신 없는 니트 여왕 ㅋㅋㅋ
인터뷰 도중에도 시간 없다면 폭풍 뜨개질!
진짜 니트 정말 좋아하시는 듯 ㅋㅋㅋ


자꾸 본인이 디자인한 옷보다 본인 스타일이 더 멋있다는 지적을 받는 김성현 디자이너
개인적으로 참 호감가는 디자이너인데 실력이 자꾸 간당간당해서 불안하다!
근데 진짜 뭔가 간지가 쩔어...
오늘 브라이언 보이가 너무 반한듯 ㅋㅋㅋ


"런웨이에 오신 여려분 환영합니다.
진보한 의상은 박수를 받지만 진부한 의상은 외면당합니다."
소라 누나 패션 완전 후덜덜하네.
심사는 진지 돋아야 하니까 다음 포스팅에서!
굳ㅋ밤ㅋ

VOGUEs Around the World: April 2013

Vogue China
Fei Fei Sun (Ranked #14) in Prada
Fei Fei가 커버를 장식했네요. 이번 시즌 Fei Fei의 압도적인 활동이 돋보였죠. 이미 1월에 아시아 모델 최초로 Vogue Italia 커버를 장식하는 영광을 안았구요. Fei Fei 표정도 좋고 (너무 많이 나와서 이제 약간 진부한) Prada 의상도 그녀와 잘 어울리는 것 같네요. 하지만 문제는 대륙 보그의 눈물나는 폰트... 

Vogue Germany
Tina Turner in Armani
방년 73세의 나이로 커버를 장식한 Tina Turner 할머니! 보그 커버를 장식한 최고령 모델이라고 하네요. Simply the best!라는 테마에 맞게 가수 포스 풍겨주신 Tina Turner 할머니. 레이아웃도 깔끔하고 Armani 옷도 잘 어울려서 보기 좋네요! 요즘 독일 보그 퀄리티가 꾸준히 좋은 것 같아요.

Vogue Japan
Doutzen Croes in Prada
아니 여신 Doutzen을 이렇게 갸루상으로 만들어 놓다니. 앵그리 성호의 유행어를 빌려 이 말을 해주고 싶네요. "화가난다~ 화가난다~ 화가난다~" 정말 메이크업부터 스타일링까지 안습인 일본 보그. 게다가 폰트 마저 정신 사나워서 정말 할 말을 잃게 하네요.

Vogue Espana
Candice Swanepoel (Ranked #16)
우리에겐 빅토리아 시크릿의 모델로 더욱 유명한 Candice! 섹시한 자태를 자랑하는 모델들이 패션계를 지배했던 1990년대를 재현해냈다고 합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Candice가 모델랭킹 16위만큼 올라온게 대단하지만 이 커버만큼은 괜찮네요. 하지만 문제는 커버에 왜 이렇게 텍스트가 많나요? 정신 사납네요. 그래도 중박은 간 스페인 보그 커버였습니다.

Vogue Korea
Lindsey Wixson (Ranked #15) in Armani
             
2월호, 3월호 커버들이 너무 고퀄리티라 4월호 커버에 대한 관심이 어느때 보다 컸는데요. 미칠듯이 좋다고 할 순 없어도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커버입니다. 레이아웃도 정말 깔끔해서 마음에 들구요. 보통 커버 촬영은 정면을 바라보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 않아서 별로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보그 코리아가 다시 퀄리티가 꾸준히 좋아서 기분이 좋네요. 보코 화이팅!

Vogue US
First Lady Michelle Obama in Reed Krakoff
미국 영부인 Michelle Obama가 2번째로 미국 보그 커버를 장식했네요.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으셔서 미국 디자이너의 브랜드를 애용하고 계시죠. 메인 화보의 타이틀 "Leading by Example"에 걸맞게 미국 패션에 대한 사랑을 솔선수범 보여주고 계셔서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Obama 대통령 취임식에 입은 Thom Browne 코트를 비롯해 적극적으로 자국 디자이너를 서포트해주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네요. 커버 자체는 엄청 이쁘다고는 솔직히 못말하겠지만 상징적인 의미가 워낙 큰지라 좋은 점수 드리고 싶네요.

Vogue UK
Edie Campbell (Ranked #24) in Gucci
영국 보그를 장식한 Edie Campbell. 평소 여신같은 그녀의 모습이 드러나지 않은 점이 살짝 아쉽긴 하지만 마음에 드는 커버입니다. 60년대를 재현하려고 했다는데 60년대에서 이런 모던한 모습을 끌어낸 점이 참 박수쳐주고 싶네요. 폰트와 레이아웃도 모던하게 군더더기 없는 느낌이 좋습니다. 대박이다라고 할 순 없지만 좋은 커버 보여준 영국 보그였습니다.

Vogue Australia
Miranda Kerr
한국에서 "미란이"로 통하는 Miranda Kerr가 호주 보그를 장식했네요. 사실 Miranda Kerr 같은 경우 하이패션 모델이라고 마구 칭찬해주기엔 포즈가 항상 아쉽죠. 이번 커버의 경우에도 얼굴과 몸매 덕을 많이 보긴 했지만 드레스도 잘 살려주고 자신의 매력을 잘 발산했다는 점에서 플러스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여전히 하지만 메인 화보에서 포즈의 다양성이 부족해 아쉽다는 점은 짚고 넘어가야 겠네요.


Vogue Russia
Joan Smalls (Ranked #1) 
현재 모델스닷컴 여자모델 랭킹 1위에 빛나는 Joan Smalls. 하지만 러시아 보그 커버는 누가 메이크업을 했는지 너무 늙어보이게 나왔네요. 사실 Joan Smalls 왜 1등인지 이해가 잘 안가는 한명으로서 이번 커버는 많이 실망스럽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녀는 스트리트와 런웨이에서 훨씬 더 패션모델로서 포스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네요. 메인 화보도 생각보다 너무 나이들어 보이게 나왔구요. 좋은 점수를 주기가 힘드네요.

Vogue Paris
Isabeli Fontana in Dolce & Gabbana
3월호 커버는 엄청나게 잘 뽑더니 4월호 커버는 좀 실망이네요. 좀 나쁘게 말하면 보성 녹차밭에서 뜬금없게 페루 원주민을 찍은 것 같기두 하구요. Isabeli Fontana의 섹시한 모습이 잘 드러난 것도 아니고 요즘 Mario Testino 작품들이 실망스럽네요. 갑자기 다양한 문화권이 마음에 들었는지 일본풍, 라틴풍 여러가지 실험적인 작품을 쏟아내긴 하는데 뭔가 퀄리티는 만족스럽지 못하네요. 게다가 페루까지 가서 찍은 메인 화보들의 스타일링이 썩 파리보그 스러운 것도 아니구요. 3월호 Karlie Kloss를 필두로 엄청난 퀄리티의 화보들을 선보이더니 4월호에서 기운이 조금 빠졌네요. 편집장 Emmanuelle Alt가 Carine Roifeld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드는건 저뿐인건가요?

Vogue Netherlands 
Milou Van Groesen (Ranked #47)
Milou가 네덜란드 보그 커버를 장식했네요. 매번 중성적인 느낌의 화보만 보다가 섹시한 그녀의 모습을 보니 산뜻하네요. 레이아웃과 폰트도 마음에 들고 무엇보다도 Milou의 시선처리가 정말 강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네덜란드 보그도 의외로 꾸준히 선전하고 있는 소위 신흥 보그 중에 하나인데요. 앞으로 계속 기대해 보겠습니다.

아직 이탈리아 보그 4월호 커버가 공개되지 않았네요. 이탈리아 보그는 진짜 딱 4월이 되면 커버를 공개하기로 유명하죠. 과연 Steven Meisel이 우리를 어떻게 깜짝 놀라게 해줄지 기다려 봅시다.

패션과 아이돌

이제 패션과 아이돌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어버렸다. 최근에 나오는 소위 A급 아이돌들의 뮤비에는 항상 하이엔드 브랜드 의상들이 등장한다. 소녀시대는 I Got A Boy에서 Burberry Prorsum 메탈 트렌치 코트를 입었다. (Burberry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Christopher Bailey는 자신의 2013 S/S 런던 콜렉션에 소녀시대를 초대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Dream Girl과 함께한 컴백한 샤이니의 태민은 공중파 컴백 무대에서 박승건 디자이너의 pushBUTTON 코트를 택했다. 당연히 서로에게 득이 되는 전략이다. 디자이너는 입장에서는 콜렉션 의상을 자연스럽게 공중파에 노출시킬 수 있어 좋고 아이돌 입장에서도 패셔니스타라는 꼬리표를 유지할 수 있어 손해볼 것이 전혀 없다.
뮤직비디오에 Burberry 메탈 트렌치 코트를 입은 소녀시대

박승건 디자이너의 pushBUTTON 코트를 입은 샤이니의 태민

디자이너와 아이돌이 이렇게 상업적인 관계만을 유지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어느 정도는 상업적 모티브가 배경에 깔려있겠지만 아이돌은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주는 뮤즈가 되기도 한다. 2NE1의 CL과 미국의 디자이너 Jeremy Scott의 관계처럼 말이다.
Jeremy Scott과 CL의 Harper's Bazaar Korea 2011 1월호 화보

또 최근에 빅뱅의 지드래곤은 Mugler의 2013 F/W 파리 콜렉션의 런웨이 사운드 트랙을 직접 제작하기도 해 패션계의 이목을 이끌었다. 이렇듯 상업적 관계를 초월한 아이돌-디자이너의 관계가 한국 패션계의 발전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가끔 아이돌들의 패션 활동이 눈살을 찌푸리게 할 때도 있다. 몇일 전 W Korea의 4월호가 공개되었다. SM, JYP, YG 소속의 아이돌들이 지면을 장식했다. 문제는 소위 하이패션 매거진에 정작 모델 화보는 딱 하나라는 것이다. 그것도 커버를 장식한 Meghan Collison의 메인 화보만 말이다. 정작 빛나야 할 한국모델들의 화보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소녀시대 티파니의 W Korea 2013 4월호 화보

아이돌 패션 화보가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물론 좋은 결과물로 패션 피플들의 눈을 즐겁게 해줄 때도 있다. 내가 예로 삼은 W Korea 2013 4월호의 경우도 자세히 살펴보면 칭찬할 만한 점들이 사실 많다. 10 Corso Como와 함께 진행해 화보의 퀄리티에 신경을 썼다는 점, (대부분의 경우에는 협찬 화보가 대다수지만) 단순히 협찬 화보가 아닌 다양한 브랜드 의상을 선보이려 했다는 점, 화보에서 그치지 않고 영상 필름까지 제작했다는 점 등 단순히 아이돌의 패션 매거진 독식이라고 치부하기엔 어딘가 모르게 철저하다.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10 Corso Como 매장

그래도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건 어쩔 수가 없다. 패션 화보의 큰 묘미 중 하나는 바로 스타일리스트들이 여러가지 브랜드들의 의상들을 취사조합해 재창조한 하나의 룩을 모델들이 멋진 포즈로 살려낼 때 오는 짜릿함이다. 이러한 짜릿함을 아이돌 패션 화보에서 느끼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아이돌을 탓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아마 다양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진행되었을 것이다. 더 많은 미디어 노출을 원하는 소속사, 판매부수를 확보할 수 있는 패션 매거진을 비롯한 많은 이해관계자들의 계산이 들어맞았기에 애초에 이러한 화보들이 탄생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누구도 이런 노력을 비난할 자격은 없다.
구본창 사진작가와 함께한 모델 박세라의 Vogue Korea 2013 4월호 화보

아이돌의 패션 활동이 머스트가 되버린 현재. 패션을 사랑하는 나도 아이돌의 패션 활동을 주의 깊게 살펴 본다. Prada 신상 코트를 입은 탑의 공항패션, 수지의 Swarovski 화보 등 아이돌의 패션계 활동은 다양한 양상을 지닌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패션 모델들의 활동지인 패션 매거진을 아이돌이 독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창의력을 기반으로 한 아이돌과 패션의 긍정적인 공생 관계를 앞으로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