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윤세나 디자이너 (우승)
이번 주 1위를 차지한 윤세나 디자이너의 의상. 저 또한 결과에 이견이 없는데요. 사실 제작 과정에서 윤세나 디자이너는 멘붕의 멘붕을 거듭하였는데요. 결국 이명신 디자이너의 조언에서 영감을 받아 웨어러블한 맨투맨 의상을 제작하였습니다. 저는 일단 컬러 선택에 큰 박수를 보내주고 싶네요. 회색과 오렌지색을 저렇게 매치하니 신선하고 세련된 느낌이 듭니다. 실루엣적으로도 맨투맨만이 전할 수 있는 루즈함이 참 마음에 드네요. 이 의상의 컨셉을 조금 더 발전시켜서 콜렉션 테마로 삼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번 에피소드에서 압도적으로 마음에 드네요. 살짝 트집을 잡자면 (시간이 부족했겠지만) 팬츠의 완성도과 상의의 완성도에 비해 약간 떨어진다는 점 정도? 정말 맨투맨에 달린 후드까지 모든 요소가 마음에 드는 의상이었습니다.
2. 남용섭 디자이너 (TOP)
남용섭 디자이너의 의상도 참 마음에 들었는데요. 상의권 의상들의 공통점은 "참신함"에서 오는 것 같네요. 작업실에서 이명신 디자이너와 김성현 디자이너가 눈독을 들일 정도로 저 초록색 수트는 정말 탐이나는 아이템입니다. 또 자세히 보면 아시겠지만 실루엣선을 따라 패브릭을 2D로 딱 붙였는데요. 자칫 잘못하면 진부할 수 있는 수트라는 아이템을 재미있게 풀어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심사위원들 말대로 안의 셔츠는 정말 마음에 안드네요. 사실 수트를 입은채로 보면 그냥 눈감고 넘어갈 정도지만 저 수트 상의를 벗는 순간 느껴지는 실버와 그린의 이질감은 정말 아니었죠. 하지만 그린 수트의 퀄리티가 너무 뛰어났기 때문에 좋은 점수를 드리고 싶네요. 특히 소위 잠수복 소재라고 불리는 네오프렌을 많은 디자이너들이 사용했는데 제일 좋은 방향으로 풀어낸 것 같구요.
3. 황재근 디자이너 (TOP)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올스타 시즌의 웃음을 담당하고 계신 황재근 디자이너. 이번 에피소드에서 가장 감동을 받은 부분은 황재근 디자이너가 디자인을 접근한 방식과 마음가짐이었습니다. 고객의 취향을 정확히 파악하면서도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지키려고 하는 그 모습에서 황재근 디자이너의 진지함을 사뭇 엿볼 수 있었는데요. 일단 황재근 디자이너 의상은 딱 보면 하나의 룩으로서 완벽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정구호 심사위원은 액세서리가 과하다고 평하였지만 개인적으로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정구호 디자이너가 약간 미니멀리스트 주의라서 그런걸까요? 어깨 부분을 일부러 과장한 점도 어깨가 좁은 저한테 많은 어필이 되는 것 같군요. 살짝 지방시스러운 느낌도 나는 것 같지만 좋은 퀄리티의 의상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네요.
4. 이명신 디자이너 (IN)
프런코 올스타의 미모를 담당하고 있는 이명신 디자이너! 이제부터는 심사위원의 순위와 제 순위가 조금씩 달라지는데요. 사실 이명신 디자이너 룩의 최대 단점은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그 말은 뒤집어 말해 그만큼 사고 싶고 입고 싶은 매우 웨어러블한 의상이라는 말이죠. 정말 저 롱코트는 당장 팔아도 될만큼 완성도도 높고 상업성도 매우 뛰어납니다. 역시 요즘 완판대열에 합류한 LOW CLASSIC의 수장답네요. 상대적으로 상위권 의상에 비해 심심한 느낌이 없잖아 있지만 충분히 코트가 매력적인 아이템이라 셔츠를 미니멀하게 가져간 것도 영리한 선택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앞으로의 미션에서 상업성과 창의성의 경계를 잘 헤쳐나가신다면 이번 시즌 TOP3에 안착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봅니다.
5. 오유경 디자이너 (IN)
5. 오유경 디자이너 (IN)
프런코의 니트 여왕 오유경 디자이너. 시즌 4에서 파이널 콜렉션에서도 니트웨어들을 선보였을만큼 니트에 대한 사랑이 대단한데요. 이번에도 역시 니트 아이템을 선보였군요. 개인적으로도 니트를 좋아해서 니트웨어에 관심이 참 많은데요. 사실 이번 시즌 니트는 트렌디한 아이템은 아닙니다. 특히 이너웨어로 니트를 입는 건 이번 시즌 하지 말아야 할 코디 중 하나인데요. 오유경 디자이너는 이너가 아니라 하나의 아우터로 풀어냈네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니트 아이템은 마음에 듭니다. 소용돌이 느낌이 나는 디테일도 괜찮구요. 문제는 그에 비해 팬츠가 조금 과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니트가 컬러가 어두워서 그렇지 디테일적으로는 많은 요소들이 숨어 있는데 팬츠까지 화려하게 갈 필요가 있어나하는 개인적인 생각이구요. 오유경 디자이너는 기본기가 충실하고 야무지셔서 항상 기대를 하게됩니다. 앞으로도 좋은 의상들 기대해보겠습니다.
6. 임제윤 디자이너 (IN)
조용히 강한 임제윤 디자이너. 저는 계속 임제윤 디자이너에 기대를 걸고 있는데요. 사실 이 룩도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드는 요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일단 깔끔한 라운드 넥의 티셔츠도 마음에 들구요. 제일 마음에 드는 부분은 니트웨어가 딱 달라붙지 않고 마치 하나의 아우터처럼 얹혀져 있는 느낌이라는 점입니다. 이런 좋은 요소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IN이라는 성적을 거둔 이유는 아마 상위권에서 느꼈던 신선함을 이 룩에서는 다소 찾기가 어려워서 인데요. 앞으로 임제윤 디자이너만의 개성넘치는 파격적인 디자인도 한 번 기대해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기대가 많이 가서 그런지 좋은 점들이 더 많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6. 김성현 디자이너 (BOTTOM)
3주 연속 BOTTOM에 들어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 김성현 디자이너. 지금 3주째 본인이 만든 의상보다 본인이 입고 있는 스타일이 더 멋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요. 사실 김성현 디자이너가 멋있긴하죠. 화보를 찍을만큼 기럭지도 훈훈하시구요. 비록 BOTTOM에 들었지만 저는 이 룩이 어딘가 모르게 끌리네요. 특히 저 상의 아우터는 이번화에 나온 모든 의상들 중에서 가장 사고 싶은 아이템이기도 하구요. 자세히 보시면 디테일적인 면에서도 꽤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제는 스커트처럼 풀어낸 짧은 팬츠인데 제가 아직 패션에 대한 안목이 부족해서 일지도 모르지만 소재 자체는 저는 마음에 듭니다. 상의에 비해 하의가 부족한 건 사실이지만 BOTTOM에 들어야 할만큼 나쁜 의상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너무 다 블랙인 상태에서 팬츠만 화려하다보니 정도의 이질감이 느껴지는 건 사실인데요. 개인적으로 김성현 디자이너의 취향은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압박감을 털어내시고 남은 에피소드에서 좋은 의상들 많이 선보여주시길!